레이싱 부츠는 카본화이버그라스(탄소섬유의 일종)로 이루어져 가볍고 강도가 대단히 강합니다. 탄소는 석탄을 뜻하는 라틴어인 카르보(carbo)에서 유래했으며, 수소, 산소, 질소와 함께 유기물을 이루는 원소입니다. 탄소섬유는 유기섬유나 수지, 피치 등의 유기원료로 방사한 섬유를 탄화 후 다시 3000℃ 이상에서 열처리하여 얻어진 비흑연질 탄소로 이루어진 필라멘트를 지칭합니다. 탄소섬유는 기계적 특성이 우수하고 무게가 매우 가벼워 최근 건축자재이외에 우주항공, 스포츠용품, 생체공학, 자동차산업, 화학공업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화이버글라스는 유리섬유나 카본을 옷감처럼 직조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옷감에는 일정온도에서 녹는 수지가 함유되어있기 때문에 열을 가하면 변형이 가능합니다.
레이싱 부츠는 뒤꿈치부분과 발목, 발바닥을 카본화이버그라스로 지지해주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맞춤부츠(Custom boot)가 아닌 이상 기성부츠(Standard boot)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인라이너가 발목과 뒤꿈치, 주상골, 발바닥 등에 고통을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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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체스 레이싱 부츠의 카본화이버그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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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목에 상처를 입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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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꿈치에 상처를 입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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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골부분 인대가 튀어나온 모습.
계속 압박을 가하면 점점 더 튀어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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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카본화이버그라스에 열을 가하거나, 기구를 사용하여 스케이터의 발에 맞게 성형을 합니다. 아래사진은 카나다의 하키브랜드인 GRAF사의 부츠를 변형시키는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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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bble Stretcher & Ankle Press
(볼록하게 부츠를 늘리는 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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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t Stretcher(발 볼을 넓히는 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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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는 위의 전용 공구를 모방하여 한국의 공구상에서 제작한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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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집는 부위가 작을 때(뒤꿈치 등) 사용하고 오른쪽은 집는 부위가 클 때(주상골, 복숭아뼈 등) 사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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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게형태로 되어있어 집는 부위를 정한 뒤, 집고 조이면 둥근 형태로 성형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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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는 부분의 확대사진. 오목하게 들어간 부품은 고정되어있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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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가 준비되었으면 먼저 집어야 할 부분을 정합니다.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므로 양말을 벗고 아픈 부위에 인주나 화이트로 표시를 하고 스케이트를 신으면 자국이 남습니다. 성형할 곳을 찾았으면 히팅(Heating)을 합니다. 공업용도의 드라이어로 안쪽, 바깥쪽으로 골고루 열을 가합니다. (가정용 드라이어는 최소한 1200w이상) 이때, 자신의 부츠가 어떤 재질도 되어있는지 잘 살펴보고 열을 가해야 합니다. 깔창이 있는 경우 깔창은 제거하고, 외피가 열에 약한 인조가죽으로 되어있을 때는 드라이어를 멀리 떨어뜨려 조심히 열을 가합니다. 너무 가깝게 열을 가하면 가죽이 녹거나 늘어붙는 등 손상을 입습니다.
약 3분간 열을 가하면 카본화이버그라스가 서서히 녹습니다. 그러면 히팅을 멈추고 재빨리 기구를 이용하여 성형할 곳을 집습니다. (빨리 집지 않으면 카본화이버그라스가 굳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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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골부분 부츠 외피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장갑을 사이에 끼워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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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사를 조여 꽉 고정시키고 카본화이버그라스가 식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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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집을 곳을 살짝 조인 뒤 히팅하고 다시 꽉 조여도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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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고 나면 동그란 원모양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옵니다. 미관상 좋진 않지만 신어보면 대단히 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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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전모양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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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집지 않고 히팅만으로 성형해도 무난합니다. 히팅은 가정에서도 쉽게 할 수 있으며, 카본화이버그라스가 식기전에 재빨리 신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양말을 꼭 착용하시고, 프레임은 분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카본화이버그라스의 열성형은 3번까지입니다. 그 이상 계속 열을 가하면 작은 충격으로도 깨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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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협조-신본통상